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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의 형식이 제각기인 탓에 이 방법이 항상 옳은것은 아닙니다. 잘못하면 얼어서 팽창한 배관이나 연결부가 깨져버릴 위험도 있다고 하네요. 이 방법을 시도하실 용자분은 그점 유의하시기 하랍니다.

유난히 추운 올 겨울. 영하 20도를 육박하는 혹한에 껴입고 또 껴입어도 냉기는 뼛속을 치밉니다. 얼굴은 건드리기만 해도 유리처럼 깨져버릴것 같고 코밑에는 고드름이 얼정도네요. 하지만 혹한에 비명을 지르는것은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다름아닌 우리들의 생존을 책임지는 보일러들 또한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데요. 올 겨울 들어 저희집은 오늘을 포함해서 총 세번(!!)이나 배관이 얼었습니다.

몇주전에 한번, 어젯저녁에 한번, 이렇게 두번을 비싼돈 30,000₩씩을 들여서 기사 부르고 해빙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황당한건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뜨거운 물이 안나와!!!

또 얼어있는겁니다! 왓떠…F!!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전화해서 어젯저녁에 얼고 오늘도 또 얼었는데 어떻게 더 싸게 안되겠느냐고 묻자 그쪽에서는 배째시더라군요. 그러면서 말하길 학생들 집이라 최대한 깍아준거라던가…? 어디 더 싸게하는데 있는지 알아보고 전화하든가 말든가라며 자신있어하길래 전화 끊고 다른데 알아보니 허허… 스스로는 싸다싸다 하면서 받아가지만, 몇군데 알아보니 간단한 해빙작업이라면 전부 30,000₩ 까지 해준다는 말에 울컥! 싸기는 얼어죽을!ㅋㅋㅋ

그 뒤로 이래저래 생각을 해본 결과, 옛 선인(네이버선인)들의 지혜를 빌어서 직접 해빙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결국, 쉽게 생각하면 보일러에 물이 들어가는 배관 안에 있는 물이 혹한에 벌벌 떨다가 꽁꽁 얼어붙은 것. 그것 뿐이라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뭔고하니.. 보일러에 연결된 온수배관쪽을 드라이기 등으로 녹여주라덥니다.

말그대로 시도해 보았습니다. 헌데 쪼만한 드라이기 들고 추위에 벌벌 떨면서 밖에 서있노라니, 스스로 뭔가 굉장히 작아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10분 시도해 보았습니다. 왼손 오른손 바꿔가며 추위에 저항하는것도 한계가 있어서 이러다간 제가 보일러를 뒤따라 갈것 같더군요. 그래서 다른 장비를 꺼내왔습니다.

외풍이 너무 심해서 견디지 못해 마련해뒀던 온열기. 전기세가 너무 아까워서 사놓고 많이 못쓰던 이녀석이 이렇게 힘이 되어 주는군요. 드라이기와 마찬가지로 집안에서 전기선을 끌어와 연결해 주었습니다. 박스를 놓고 탁자를 얹어주니 적당한 높이가 나오더군요. 쓰러지지 않게 재차 확인하고 최고 온도에 맞춰 주었습니다.

일단 이렇게 첫단계를 마무리 짓고 다음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유력한것은 위의 부분이 얼어버린 것이겠지만, 다른 배관이 얼어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엔 다음 부분 공략에 들어갔습니다.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줘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보통 업자들은 저 단열재를 뜯어낸다음에 스팀이나 고깃집에서 쓰는 기다란 라이타 비슷한걸로 녹여주던데, 전 그런건 없으니 그냥 무식하게…

해빙작업의 두번째 도구… -_-;; 예, 냄비입니다. 여기에 물을 팔팔 끓여서 그냥 단열재 위로 냅다 부어주었습니다. 여기저기 골고루 뿌려주고 물 다 떨어지면 다시 끓여오고 그렇게 반복했네요. 주의할점은 이렇게 해줄경우, 추위에 잔뜩 움츠리고있는 배관이 깨지거나 상할수도 있다더군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엔… 이때 뿌려준 물이 단열재 속에 스며서 다시 얼어버리겠군요. 뭐, 그때일은 그때 생각하고, 일단은 당장 뜨거운 물이 급하므로 시행…ㅠㅠ

이렇게 온풍기 틀고 뜨거운물 3~4번 투하 해주니, 에헤라디야~~ 뜨거운 물이 나옵니다!!!ㅠ_ㅠ

총 시간은 3-40분 가량 걸렸고, 부산떨며 준비하는데에 10분 소모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30,000₩ 절약!ㅋㅋ.. 물론 전기세나 기타 위험을 무릅썼지만 콸콸 쏟아져나오는 뜨거운물을 보고는 감동의 함성을 지르며 온 방안을 미친놈처럼 뛰어다녔네요~

하하… ^▽^

저희집처럼 보일러가 외벽에 설치된 집이라면 종종 보일러의 온수배관이 얼어서 뜨거운물이 안나올텐데요. 특히나 요즘같은 혹한의 추위라면 그게 더 심할것같습니다. 이럴때 이런 간단한 방법으로 직접 해빙을 시도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뜨거운물을 부어버리는건 약간의 위험이 따르지만, 해빙업체에 전화하기 전에 한번쯤 위의 첫번째 방법을 시도해보시면 애꿎은 지출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얼어버리는것을 방지하기 위한 한가지 팁을 알려드리면,

언제나 조금씩 물을 흐르게 해주세요!
(온수쪽의 수도꼭지 밸브를 늘 조금씩 열어두기)

물이 흐르고 있을때는 쉽게 얼지 않기때문인데요, 안타깝게도 저도 어젯밤에 이렇게 했지만 오늘아침 또다시 얼어있는것을 발견했습니다. 수도세가 너무 아까워서 너무 조금만 열어놓아서 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 수도세가 아까워하다가 돈 30,000₩ 또 날릴뻔했으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그럼, 여러분! 건강한 보일러와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내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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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to “보일러 부활 대작전! – 뜨거운 물이 안나올때”

  1. 조준 c-kr 님의 말:

    님의 지혜가 상승하였습니다.ㅋㅋㅋ

    나도 나중에 얼면 한번 해봐야지.
    근데 욱아. 춘천 날씨 왜 이럼?
    조낸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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